주변에서 트레이딩 심리를 위해 Trading in the Zone을 읽으라고 많이들 하더군요. 저도 세 번이나 읽었고 명상도 했고, 모니터에 "계획대로 하라" "스톱로스를 절대 옮기지 마라"는 메모까지 붙여뒀어요.
그런데 2년 동안 똑같은 일이 반복됐습니다. 3주간은 철저히 계획대로 잘하다가, 어느 화요일 아침에 조금 손실이 나면 바로 얼음처럼 굳어버렸죠. 1% 손실을 받아들이는 대신 멍해지면서 스톱로스를 옮기고 물타기까지 했습니다.
몇 시간 후면 또 계좌가 깡통된 걸 애써 바라보며 왜 계속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됐어요.
이 업계에서 아무도 말하지 않는 냉혹한 진실은 의지력은 진짜 돈이 걸리면 무용지물이라는 겁니다.
손실을 보면 뇌의 논리적인 부분이 멈추고 본능적인 부분이 장악합니다. 두려움과 아드레날린에 사로잡히니 "자제하라"는 주문은 효과가 없죠. 곰에게 쫓기면서 수학 문제를 풀라는 격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심리학 책이 아니라 내 자본을 나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지키는 기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사람에게 열쇠를 맡기지 않듯, 나 자신에게도 엄격한 통제 장치를 만들었죠.
실거래를 멈추고 노션에 엄격한 운영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기록장이 아니라 실제로 위험을 차단하는 장치입니다. 감정으로 아무 거래나 하면 그 날은 수익이 있더라도 실패한 날로 기록하며 휴식 모드로 강제 진입합니다.
의지력을 믿는 것을 그만두고 기계적인 규칙에 맡기자 결국 손실이 멈췄습니다.
계좌를 키웠다가 감정에 휘둘려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은 더 강해지려 하지 말고, 자기 파괴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기계적인 안전장치를 만드라는 겁니다. 나 자신부터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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