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오래 있다 보면 확실히 느끼는 게 하나 있습니다. 리서치를 더 많이 한다고 꼭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건 아니라는 점이죠.
처음에는 모두가 말하는 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SEC 보고서 다 읽고, 실적 발표 콜도 일일이 확인하고, 경쟁사 분석, 시장 규모, 마진, 경쟁력 분석까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리서치는 수단이 아니라 피신처가 되더군요. 결정을 미루고, 틀릴까 봐 계속 리서치만 하게 되거든요.
경험을 통해 힘들게 배운 것들이 있습니다.
1. 내 투자 논리가 반 페이지 안에 정리되지 않으면, 그건 논리가 아니라 정보 수집일 뿐입니다.
2. 핵심 지표 2~3개만 정확히 잡으면 나머지는 대부분 잡음입니다. 매출 성장 요인, 비용 구조, 자본 배분 정도죠. 그 외는 거의 지적 오락 수준이라고 봅니다.
3. 워렌 버핏은 모든 걸 다 읽는 사람이 아닙니다. 뭘 무시할지를 아는 사람이죠.
지금 제 리서치 프로세스는 아주 단순합니다.
• 반박 가능한 투자 논리 하나 세우기
• 처음부터 틀릴 수 있는 조건을 명확히 하기
• 리서치 시간은 제한하기
• 새로운 정보가 판단에 영향을 안 주면 즉시 중단하기
이후에도 확신이 안 서면 그냥 넘깁니다. 거래를 놓치는 건 싸게 먹히지만, 판단 마비 상태에 빠지는 건 굉장히 비쌉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체크리스트 엄격히 쓰시나요?
• 리서치에 시간 제한을 두시나요?
• 아니면 '리서치는 끝이 없다'는 관점에서 접근하시나요?
이론 말고, 여러 사이클을 겪어보신 분들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 배경 설명 및 요약
이 글은 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투자자가 '리서치 중독'에 빠졌던 과정을 반성적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저자는 처음엔 철저한 분석이 좋은 투자로 이어질 거라 믿었지만, 결국 그것이 결정 회피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분석은 계속 되지만 매수나 매도는 못하는' 분석 마비 상태에 빠지곤 합니다. 이 글은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나름의 정리된 투자 프로세스를 공유하고, 다른 투자자들은 어떻게 리서치를 다루는지 대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구체적이고 간결한 투자 논리', '핵심 변수만 보기', '연구의 끝을 인정하는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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