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몇 주째 횡보하면서 손실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 이 현상 뒤에는 긍정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 S&P 지수를 보면 수시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것 같지만, AI 관련 종목 7개를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들은 이란 사태 이후 하락세거나 횡보하고 있죠. 신흥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TSMC나 삼성, 메모리 반도체 몇몇 기업을 빼면 거의 폭락 수준이에요. 결국 전 세계 시장은 지금 AI 관련주 하나에 자금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비트코인도 비슷한 상황인데, 평소라면 조정기마다 다시 들어오는 투기성 자금이 지금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반도체, 소프트웨어 쪽으로 쏠리고 있어요. 게다가 유가도 전쟁 시작 후 50% 이상 뛰면서 원자재들도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죠. AI, 에너지, 그리고 이들과 직접 연관된 것 외에는 대부분 횡보나 하락 중이고, 비트코인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자금이 사라진 게 아니라 단지 이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AI 관련 투자는 지난 3년간 여러 단계를 거쳐 왔어요. 먼저 반도체가 올랐고, 그다음 메모리 반도체가 재평가 받았으며, 이제는 소프트웨어가 AI 매출을 견인하면서 급등하고 있습니다. 각 단계마다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자금이 몰렸죠.
암호화폐가 그다음 차례입니다. 블록체인은 에이전트 경제가 필요로 하는 인증, 신원확인, 기계 간 결제 등의 인프라 역할을 하기에 전통 금융 시스템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AI 에이전트들이 대량으로 자체 거래를 시작하면, 그걸 제대로 처리할 시스템은 결국 암호화폐 네트워크뿐이죠. 월가가 아직 이를 반영하지 않은 이유는 명확한 AI 투자 흐름에서 아직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금 이동은 항상 일어납니다.
가장 어려운 건 바로 기다림입니다. 대부분 움직임 직전 구간은 가장 힘든 시기인데, 가격이 몇 달간 엇나가면서 투자자들이 흔들리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대부분은 그 자리에서 손절하거나 포기합니다.
성공하는 투자자와 그렇지 않은 투자자 차이는 대체로 단순합니다. 이런 구간에 제대로 손절하지 않고 배당이나 이자를 받으면서 버틴 사람들입니다. 저는 하락장 내내 Nexo로 이자를 받으면서 사실상 주식 수는 줄었어도 자산 가치를 유지했어요. 대부분은 현금만 쥐고 AI가 달리는 모습만 봐서 기회비용에 지쳐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어도 자금이 일을 하고 있을 때 기다림이 훨씬 수월하죠.
결론적으로, 많은 사람이 AI에 대해 맞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암호화폐가 아직 그 다음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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