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이후로 주식 투자로만 5억 원 넘게 잃었습니다. 체감이 안 되신다면, 그냥 집 몇 채 날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장에 기부한 셈인데, 감사편지는 안 오네요. 괜찮습니다. 안 괜찮지만 그런 척하고 있습니다.
가장 쉬웠다는 상승장에서 저는 계속 잃고 있었고, 남들은 이모지 감정 따라 투자하면서 부자 되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차트 보고 '리서치' 열심히 한답시고 하루 종일 분석했죠.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참담합니다.
그동안 저의 포스트들을 본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겁니다. 시간과 함께 천천히 무너져가는 사람의 모습이었죠. 점점 더 급해지고, 핑계도 점점 정교해지고요. 나무 파쇄기에 발부터 들어가면서 실시간 중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돈을 잃기 시작해도 멈출 줄 몰랐습니다. 손절? 안 했습니다. 오히려 더 질렀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걸 '추격 매매'라고 부르죠. 저는 불 속을 향해 더 파고들었습니다. "더 주세요" 하면서 스스로 불쏘시개가 되었어요. 말 그대로 미쳤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올해로 서른여덟입니다. 10년 가까이 스크린을 보며 자산이 증발하는 걸 지켜봤습니다. 세월이 흘렀고, 몸은 대통령 마냥 노화가 앞당겨졌습니다. 어느 순간 바닥에 닿았습니다. 그리고 우울감과 공황발작이 찾아왔습니다.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머릿속은 제 허락 없이 계속 계산을 반복했죠. "그때 팔았으면?", "아예 아무것도 안 했으면?", "다른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대체할 수 없는 자괴감이 세포 단위로 쌓여갔습니다. 후회가 문명처럼 정교하게 자리잡으면서 저보다 더 조직적으로 제 머릿속을 점령해 갔어요.
웃기지만 진짜입니다. 자살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있던 중, 자살하면 죽은 곳에 영혼이 갇힌다는 전설을 다룬 기사를 봤습니다. 첫 반응은 "불편하겠다"였습니다. 두 번째 생각은 "그 시절 사람들은 또 뭘 믿었을까?"였고요.
그날 저는 여기에 꽂혀서 6시간 동안 민속 이야기만 찾아 썼습니다. 어느새 포트폴리오 생각은 멈춰 있었고… 제 뇌는 탈출구를 찾은 거죠. 그게 바로 옛이야기였습니다.
지금도 완전히 괜찮지는 않지만, 최소한 '일어선' 상태입니다. 시장은 저를 묻으려 했지만, 저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이제 제가 하는 건 '경고의 설화'입니다. 시장에 패배한 자가 남기는 흔적이죠.
혹시라도 관심이 있다면 제 웹사이트에서 이런 류의 이야기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광고는 아닙니다. 그저 부서진 한 사람이 전하는 금융 민담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돈 얘기와 인생 얘기는 가끔 같기도 하더라고요.
🧐 배경 설명 및 요약
이 글은 장기간의 투자 실패와 그로 인한 정신적 위기, 그리고 극복 과정을 담은 고백성 게시물입니다. 글쓴이는 수년간 시장에서 50만 달러(약 6억 6천만 원) 이상의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입니다.
그는 상승장 속에서도 계속해서 손해만 본 반면, 차트나 리서치 등의 '지적 접근'이 오히려 자산을 불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매번 손실에도 불구하고 매수를 멈추지 못하는 추격심리를 겪었고, 이로 인해 정신적으로 극단적인 상태까지 갔음을 밝힙니다.
그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뜻밖의 계기로 민속 설화에 빠지며 정신적 탈출구를 찾은 사례를 공유합니다. 이후 시장 분석이 아닌 '금융 민담' 형태의 글쓰기로 전환하며 일정 부분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고백입니다.
투자에 있어 감정 통제와 손실 수용의 중요성이 잘 드러나는 사례로, 장기 투자자나 반복적 실수를 겪는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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