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 써봅니다. 혹시 부족하거나 틀린 부분 있으면 양해 부탁드려요.
AI 버블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는 건 아닙니다. 여러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면 분명 버블 구간에 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닷컴 버블과 달리 이번에는 흔히 언급되지 않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AI 붐과 동시에 산업 전반에 걸쳐 AI로 인한 매출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SaaS를 포함한 여러 업종이 1년 새 35% 이상 주가가 빠지는 등 큰 하락장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매출이 견조한 기업도 많지만, 투자자 심리는 대체 불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매출 하락 우려가 시장 심리를 짓누르는 상태였죠.
그런 와중에 이번 주에 인튜잇이 이런 우려를 직접 입증한 듯한 실적 전망 하향을 발표했고, 이후 주가가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SaaS 업계에서 AI 영향이 실질적으로 체감된 첫 사례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 현상이 한 기업에 그치는지 아니면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또 SaaS를 넘어서 경영 컨설팅 등 다른 업종 역시 AI 도입으로 프로젝트 단가 하락과 수익률 압박이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컨설팅 때 직접 느꼈지만 AI가 이미 전통적으로 시간당 매우 높은 비용을 받던 업무를 상당부분 대체하며 수익률을 떨어뜨리고 있죠. 이런 시장 변화와 우려는 이미 상당히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점이 이번 AI 붐과 과거 버블들 사이 중요한 차이입니다. 과거 닷컴 버블은 AI와 달리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 개발에 따른 기대감이었지만, 지금 시장이 베팅하는 AI는 기존 고마진 산업에서 매출을 직접 빼앗아오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먼저 투자자 입장에서는 검증된 매출원을 잠식할 가능성이 더 명확하다 보니 대규모 투자 비용 지출도 정당화하기 쉽고, 또한 AI 툴 출시 시 예상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매출 전망이 가능해 이해하기 쉽다는 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닷컴 버블과 달리 이번 AI 붐은 신규자금 유입뿐 아니라 기존 산업군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경로를 이미 갖추고 있어 자금 공급원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는 점도 다릅니다.
하지만 결국 AI가 계속 산업별 매출 잠식을 입증하지 못하면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분간은 여러 산업이 AI 관련 부진 수치를 계속 내는지, 투자자 신뢰가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인튜잇이 그 시발점이 되었다 보여지며, 앞으로 추이가 궁금해집니다.
댓글 (0)
로그인하고 댓글을 작성하세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