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수년간 저는 금융권에서 연봉제에 묶여 위험모델과 씨름하며 월가의 비밀스러운 고빈도매매(HFT)에 밀려 소매 투자자들이 손해 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봐왔습니다. 지친 동료들과 함께 6개월간 잠 못 이루며 '월가판 알파고'라 할 수 있는 실시간 시장 대결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1초에 2신호만 처리하여 속도 경쟁을 배제하고,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참가자를 평가합니다. 최대 손실률 상위 30% 안에 들어야만 자격을 유지하며, AI 개발자들의 전략은 공개하지 않고 신호만 받아 운영 중입니다.
테스트 결과 인간은 극적인 돌파구를 잡아내며 높은 수익률(+40.72%)을 기록했지만, 큰 손실(-16.8%)도 감수했습니다. 반면 AI는 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안정적인 손실 관리로 조용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간 트레이더 중 한 명은 실행 미숙으로 샤프 지수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알고리즘 백테스트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실험입니다. 앞으로 AI가 인간의 극단적 심리를 반영할지, 아니면 사람이 AI의 위험관리를 조합한 ‘켄타우로스 모델’만이 버티는 길인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먼저 무너질지, 이번 대결이 큰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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