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엔비디아 1분기 실적 발표 후, 제프 황 CEO가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화웨이와의 경쟁에서 그 시장을 넘겨준 셈입니다. 같은 분기에 엔비디아는 816억 달러 매출과 8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지만, 중국 문제는 이미 포기한 듯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 시점이 더욱 아이러니한 건, 며칠 전까지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 신형 칩을 극찬하며 중국과의 협상을 시사했지만, 실제로는 정부가 중국 기업들에게 칩 수출을 승인한 후에도 한 개도 출하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중국 정부가 명확하게 엔비디아 칩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죠. 엔비디아 역시 블랙웰 칩 수출 허가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정치적 혼란 속에서, 화웨이는 2026년 AI 칩 매출 120억 달러 목표를 내걸고 지난해보다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대량생산에 돌입했습니다. 화웨이와 함께 허가 받은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엔비디아 대신 화웨이 칩을 주문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화웨이는 첨단 공정 없이도 2031년까지 1.4나노칩 제조가 가능한 기술 로드맵을 발표하며 자체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부 승인 AI 칩 업체인 캄브리콘은 1분기 매출 4억 2,300만 달러, 순이익 185% 상승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등은 중국 AI 칩 시장이 2030년까지 6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대부분을 중국 내 공급자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중심의 시각에서 중국 AI 하드웨어 시장의 독자적인 성장 가능성을 이제 진지하게 바라봐야 할 시점입니다.
흥미롭게도 미국 상장 중국 기술 ETF 중 상당수는 여전히 인터넷과 전자상거래에 편중되어 있지만, CNQQ 같은 종목은 캄브리콘부터 CATL, 중지 인노라이트 등 반도체와 AI 인프라, 전기차 배터리 등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에는 단일 국가 집중, 규제 불확실성, 통화 리스크 등 여러 위험요인도 분명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캄브리콘처럼 신흥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중국 AI 칩 시장 670억 달러 전망을 뒷받침할지, 혹은 정책의 힘이 아닌 경쟁력으로 꾸준히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댓글 (0)
로그인하고 댓글을 작성하세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