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가 지난 40년간 높은 가치 평가를 받아온 이유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을 수년간 배워야만 하는 기술 숙련도가 하나의 전문 자격증과 같아 쉽게 떨어져 나가기 힘들었죠. 그런데 AI가 그 첫걸음을 무너뜨렸습니다. 몇 번의 명령어만으로도 오랜 기술 투자를 대신할 수 있으니 사업 가치가 재평가될 수밖에 없고, 수익 배수가 급격히 떨어진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고 있는 점이 있어요. 시장에 AI가 쏟아내는 콘텐츠는 기업들에 전혀 다른 문제를 안겨줍니다. 한 달에 50개의 자산만 관리하던 기업이 5,000개 이상을 다뤄야 할 상황에 놓였고, 이 과정에서 브랜드 관리, 권리 관리, 대규모 워크플로우 같은 인프라가 필수가 되었죠. AI가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전환 비용이 있는 부분입니다.
2분기 실적에서는 이 두 이야기가 동시에 나타났어요. AI 중심의 연간 반복 수익(ARR)은 4배 성장했고, 1,000만 달러 이상의 기업 고객도 20%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어도비가 단기 전환 속도를 일부러 늦추면서 기존 ARR은 약화됐고 시장은 이를 예전 경쟁력 상실로 오해했죠. 일주일 만에 주가가 16% 하락하며 206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시점에서 시장은 새로운 경쟁력이 이전 경쟁력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는 것 같지만, 기업 고객 데이터는 그리 명확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이 기업이 전혀 다른 두 가지 미래를 동시에 품고 있는데, 시장은 이를 한 가지 이야기로만 평가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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