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천문학적인 기업가치를 이해하려면 1980년대 맥코우 셀룰러의 이야기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크레이그 맥코우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스펙트럼 라이선스를 누구에게나 나눠줘 휴대폰 보급에 걸림돌이 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시가에 상관없이 모든 스펙트럼을 사 모아 전국 통신망을 빠르게 구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1994년이 되자 맥코우 셀룰러는 미국 휴대전화 시장 거의 대부분을 장악했고 매출이 아닌 미래 시장 가능성을 믿는 투자자들 덕분에 보잉이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능가하는 기업가치까지 올랐습니다. 결국 AT&T와 합병하면서 통신 시장의 중추가 되었고, 이는 스페이스X 상황과 여러 모로 닮았습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데이터센터 신사업 등은 맥코우가 ‘무한 확장’ 전략을 쓴 것과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사업은 AT&T처럼 안정성과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처럼 두 사업 모델이 결합되어 스페이스X의 거대한 기업가치를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대 휴대폰처럼 전 세계 어디서나 끊김 없는 인터넷과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사실 거의 무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를 운영하며 적자 없이 수익을 낸다는 점은 IPO 가치를 더 납득하게 만듭니다.
추가로, 맥코우는 AT&T 합병 후 빌 게이츠와 함께 최초의 글로벌 위성 인터넷 사업인 텔레데식을 시도했으나 높은 발사 비용으로 무산되었고, 맥코우 셀룰러 임원 중 일부는 스페이스X의 초기 투자자 및 직원으로 합류했습니다.
댓글 (0)
로그인하고 댓글을 작성하세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