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 스페이스X는 패시브 투자의 한계를 분명히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회사 자체가 나쁜 기업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상장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상장 시점에 1.75조에서 2조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면서도 공개 유통 주식은 고작 3~4%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적은 주식 수량이 개인 투자자, 기관, 그리고 패시브 펀드들의 큰 수요를 맞추게 될 것입니다.
만약 스페이스X가 나스닥 100이나 S&P 500 같은 주요 지수에 빨리 편입된다면, 패시브 펀드들은 기업 가치가 적절한지 고민하지 않고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반드시 매수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고평가된 기업 가치가 계속 유지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시가총액이 커질수록 지수 내 비중이 커지고, 그만큼 더 많은 패시브가 매수해 가격이 조작된 수요로 상승하는 구조입니다.
결국 일반 은퇴자들의 자금이 선취자산 투자자들에게 사실상 탈출구 역할을 해주는 형태가 될 위험이 큽니다.
패시브 펀드의 한계는 좋은 기업과 좋은 투자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주요 지수 제공자가 공정성을 유지해 메리트에 기반한 규모가 유지됐지만, 이제 그 규칙이 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변화는 오랫동안 고비용을 정당화하기 어려웠던 액티브 매니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강제 매수를 피할 수 있고, 더 나은 진입 시점과 위험 대비 보상 기회를 탐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판단력과 접근성, 자산배분 그리고 운용 재량에 기반한 운용사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며, 저는 이런 움직임을 패시브 투자의 ‘퇴락’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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