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금 투자자들을 비웃곤 했습니다.
진지하게, 금은 너무 느리고 지루한, 아마 아직도 증권 거래 내역을 출력해서 보는 분들이 하는, 그런 세대 투자라고 생각했어요. 반면에 가상화폐가 진짜 하드 머니 거래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번 주 선물 리스트를 보다가 XAUUSDT가 비트코인과 솔라나 옆에 나란히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재밌는 건 금 자체가 움직인다는 게 아니라, 이제는 거의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가 전통 금융까지 통합하는 올인원 거래 앱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파생 상품 시장이 전통 금융 상품을 천천히 흡수하며 USDT로 거래할 수 있게 된 거죠.
바이낸스에는 전통 금융 선물(perps)이 있고, BYDFi 같은 작은 거래소에도 XAUUSDT, XAGUSDT, SPYUSDT 같은 주식형 선물이 가득한 걸 봤습니다. 아마도 편리함 때문일 겁니다. USDT 하나로 여러 자산을 쉽게 거래할 수 있으니까 굳이 별도의 증권 계좌를 만들고 자금을 입금할 필요가 없죠.
하지만 위험한 건 UI가 너무 익숙하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금은 PEPE 같은 암호화폐가 아니고, 훨씬 다른 변수들에 영향을 받습니다. 실질 금리, 달러, 중앙은행 발언, 전쟁 뉴스 등 여러 요인이 있죠. 그냥 가상화폐 거래하듯이 레버리지 걸었다간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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